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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MB정부 해외자원개발사업 득과 실

강철2 2012. 10. 24. 20:08

[분석]MB정부 해외자원개발사업 득과 실
4년동안 314억달러 투자 약 22%인 71억달러 수익
2012년 10월 24일 (수) 10:10:21 임정혁 기자 komsy@ekn.kr
MB 정부는 2008년 취임 후 자원외교를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약 313억9900달러를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했고 지난해 약 22%인 71억54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는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30건(16개국) 체결했다. 

국내 공기업과 민간기업은 지난해 105억4000만 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2008년 58억800만 달러에 비하면 금액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 기업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65개국에 진출해 505개의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이 중 256건의 사업이 생산개발 단계다. 투자 분야도 과거 원유와 가스에 집중했으나 최근 희토류, 크롬, 구리 등 광물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참여해 자주개발률이 2007년 4.2%에서 2011년 13.7%로 증가했다”고 지난 6월 밝혔다. 이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기업들이 자원개발 투자를 안일하게 평가한다”고 꼬집으며 “전문성이 부족한 보고서를 대충대충 수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석유공사, 가스공사 국감장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은 “MB정부의 자원외교 성과가 부풀리기 일색”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공동취재=최형호/방재현/임정혁 기자

   
가스公 한전 광물公 석유公 순 성과 거둬
석탄공 최근 몽골에 40억원 투자


대한석탄공사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석탄공사에겐 꼭 필요하다. 해외 중소형 탄광을 대상으로 공사기술의 노하우를 활용해 지분투자가 아닌 직접개발을 하겠다.”

지난해 4월 석탄공사는 창립 60년 만에 첫 해외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석탄수요가 줄자 손익개선을 위해 해외 유연탄광으로 눈을 돌렸다. 공사를 비롯한 3개 업체가 컨소시움을 통해 몽골 누르스트 훗고르 탄광 지분 51%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40억원을 투자해 훗고르 탄광에서 유연탄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그동안 광업소 내에서 석탄을 캐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캐낸다는 방침이다. 아직 개발단계 중이라서 현재까지 실적은 없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석탄공사 사업개발실 유근환 과장은 “몽골 유연탄 개발은 작년 4월 시공했고 어느 정도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라며 “앞으로 호주기준으로 매장량 평가를 받아야 하는 단계고 판로도 찾아야 하지만 현재까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몽골의 유연탄을 확보하면 사할린, 인도네시아,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지난해 일리한 가스복합발전소에 9000만 달러를 투자해 65억8000만 달러의 누적매출액을 기록했다. 일리한 가스복합발전소는 1200MW급으로서 지난 2002년 6월 준공해 23년간 장기판매계약(PPA) 체결로 안정적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 반면 2007년 11월 운영을 시작한 중국격맹국제합자사업에는 2억7000달러를 투자했지만 아직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사업기간이 2057년 3월까지 총 50년의 장기계약이라는 점이 차별성을 갖는다.

한전은 해외사업과 관련해 2008년부터 총 40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니, 호주, 캐나다의 5개 투자사업에서 지분인수를 완료했다.  한전은 유연탄과 우라늄 해외 자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유연탄과 관련한 4개 사업에 1조1976억원을 투자했다. 캐나다와 니제르에서는 진행 중인 4개의 우라늄 사업에는 2564억원을 투입했다. 이 중 캐나타 워터베리와 STM社 우라늄 사업은 탐사중이다.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 중 화력·신재생 발전사업은 총 12개다.


한국석유공사

석유공사는 2008년 미국 멕시코만 생산광구 자산을 인수했다. 같은 해 6월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와 8개 광구 광권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12월 카자흐스탄 숨베(Sumbe)사, 2010년 6월 영국 다나(Dana)사를 인수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투지대비 손실액이 많다. 지난 2007년 3조7000어원의 부채가 2011년에는 21조 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관계자는 “무리한 해외투자개발이 원인이며 석유공사의 낮은 해외탐사 성공률이 부채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평했다.

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해외사업 개발 성공률은 투자대비 19.6%로 추산됐다. 2007년부터 5년간 해외자원개발 회수액이 낮은 것도 석유공사의 부채를 증가하게 했다. 2007년 5976억원을 투자해 96.9%의 회수율을 제외하고 나머지 4년간 회수율은 50%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아직 계발 단계에 있는 사업도 많고 시행단계에서 착오가 있었던 만큼 개발이 더딘 측면이 있었다”며 “아직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전략 광물 자주 개발 29%를 계획했고 동일비율의 실적을 냈다. 해외자원 개발에 7700억원을 쓰고 7794억원의 이익을 봤다. 순 이익은 94억원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비 실적은 101%로 집계됐다.  해외자원개발융자 계획대비 실적은 동일했다. 684억원을 계획하고 동일한 액수를 거둬들였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00년부터 호주, 캐나다, 중국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의 개발에 나섰다. 2000년 호주 스프링베일 유연탄 투자를 첫 시발점으로 삼았다.  249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300만톤 규모의 유연탄을 광물자원공사는 거둬들였다. 이후 ‘미네르바(06)’ ‘코카투(06)’ 앙구스플레이스(07), 물라벤(08), 나라브리(09)란 사업 명으로 유연탄을 캐내고 있다.

호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석회석과 희토류를 투자해 각각 45만톤과, 1만5000톤을 캐내고 있다. 또한 2010년 미국(UCML)에 동을 투자해 오는 2014년 9만6000톤의 자원을 거둘 예정이다. 이외에도 마다가스카르(니켈), 페루(동), 멕시코(동), 칠레(리튬), 파나마(동), 니제르(우라늄), 남아공(유연탄), 인니(유연탄), 아르헨(리튬), 캐나다(우라늄), 볼리비아(동) 등지에서 활발히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호주 중국 등 12개국에서 30개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1조965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가스공사
가스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해외 가스전 지분투자에 따른 배당수익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억3400만 달러다. 지난해 각종 해외 LNG프로젝트 투자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가스공사의 해외자원 개발 투자규모는 2010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9억4000만 달러로 추산 됐다. 지난해에는 19억7000만 달러로 늘었다.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모잠비크 가스전,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미얀마 가스전 등이 주요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광구에서 국내 천연가스 사용량(연간 340만톤) 기준으로 약 3.1년치(1억600만톤)~3.4년치(1억1700만톤)를 확보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8조원에 이른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이라크 유전가스전 개발과 운영에 참여했다. 지난해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개발사업에서 94만 배럴의 원유를 인수했다.

가스공사는 주바이르 유전에서 지난해 매출액 1억5700만달러, 영업이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에는 캐나다의 엔카나, 혼리버, 웨스트컷뱅크 지역 등 3개 광구 개발계약을 체결해 약 2500만톤의 가스 자원을 확보했다. 캐나다 북극 우미악 가스전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북극권 자원 개발에도 진출했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대우인터내셔녈이 운영권자로 있다. 가스공사는 8.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은 2009년 11월부터 개발 중이며 내년 5월 첫 상업가스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370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14년에는 1억1200만 달러까지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주강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천연가스와 관련해 모든 에너지자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팩케지딜 등 거래 형태도 다변화 할 것”을 주문했다. 주요 추진방안으로는 기존 이라크, 캐나다, 모잠비크에서의 E&P사업을 조기 자립화 하고, 전세계를 4대 권역으로 나눠 자원거점별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가스공사는 오는 2017년까지 가스 자주개발률 25%(850만톤)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가스공사는 11개국에서 20개 사업(탐사 5개, 개발 9개, LNG사업 6개)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