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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이젠 광물 확보다
강철2
2010. 5. 12. 18:07
정몽구 회장 "이젠 광물 확보다"
매일경제 | 입력 2010.05.12 17:25
"좋은 생각이다. 진작부터 했어야 했다. 적극적으로 자원 확보에 나서라."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자원개발 사업에 나서겠다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의 보고를 받고 무릎을 '탁' 쳤다.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자원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일관제철소 준공까지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지만 최근 원료값이 급등하면서 이제는 자체 조달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고 느끼던 터였다. 정 회장은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든든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대제철은 1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당진 제철소에서 '자원개발 분야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광물자원 공동개발 프로젝트 추진과 자원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자원개발에 대한 애착이 유달리 강했던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2005년 12월과 2007년 5월 발레, BHP빌리턴과 각각 원료 공급계약을 맺을 때 직접 현장을 찾아 관련 광산들을 둘러보고 자원 개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유연탄 공급계약을 위해 2007년 10월 캐나다 EVCC사를 방문했을 때에는 "최고 품질의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제철 원료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현대제철의 초도입하식, 준공식 등 정 회장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는 이들 업체 대표들이 VIP로 초청됐다.
세계 최초로 자원순환형 기업 구조 형성이라는 목표도 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ㆍ기아차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원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현대제철은 해외 광물자원 개발 정보를 제공 받고 철광석, 유연탄, 석회석 등 자원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원개발 관련 기술과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협약을 통해 양사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호주, 남미, 아프리카 등 12개국에서 29개 광물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처음에는 철광석, 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중심으로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희토류 금속 개발까지 나설 방침이다.
현재 철광석 가격은 2010년 2분기 110~12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한 상황.
현대제철은 신생 업체라는 한계로 가격 협상력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오는 11월 제 2고로가 가동하면 필요한 제철 원료가 철광석 1360만t, 석탄 650만t, 석회석 270만t 등으로 늘어난다.
포스코가 철광석, 석탄, 니켈, 망간 등 전 세계 20여 곳의 광산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자극이 됐다.
현대제철은 먼저 광산 확보에 나선 현대하이스코 등과의 시너지도 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관제철소 건설로 세계 최초 철강재부터 완성차까지 순환형 구조를 형성한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자원 개발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자원개발 사업에 나서겠다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의 보고를 받고 무릎을 '탁' 쳤다.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자원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일관제철소 준공까지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지만 최근 원료값이 급등하면서 이제는 자체 조달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고 느끼던 터였다. 정 회장은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든든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 체결은 자원개발에 대한 애착이 유달리 강했던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2005년 12월과 2007년 5월 발레, BHP빌리턴과 각각 원료 공급계약을 맺을 때 직접 현장을 찾아 관련 광산들을 둘러보고 자원 개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유연탄 공급계약을 위해 2007년 10월 캐나다 EVCC사를 방문했을 때에는 "최고 품질의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제철 원료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현대제철의 초도입하식, 준공식 등 정 회장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는 이들 업체 대표들이 VIP로 초청됐다.
세계 최초로 자원순환형 기업 구조 형성이라는 목표도 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ㆍ기아차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원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현대제철은 해외 광물자원 개발 정보를 제공 받고 철광석, 유연탄, 석회석 등 자원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원개발 관련 기술과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협약을 통해 양사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호주, 남미, 아프리카 등 12개국에서 29개 광물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처음에는 철광석, 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중심으로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희토류 금속 개발까지 나설 방침이다.
현재 철광석 가격은 2010년 2분기 110~12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한 상황.
현대제철은 신생 업체라는 한계로 가격 협상력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오는 11월 제 2고로가 가동하면 필요한 제철 원료가 철광석 1360만t, 석탄 650만t, 석회석 270만t 등으로 늘어난다.
포스코가 철광석, 석탄, 니켈, 망간 등 전 세계 20여 곳의 광산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자극이 됐다.
현대제철은 먼저 광산 확보에 나선 현대하이스코 등과의 시너지도 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관제철소 건설로 세계 최초 철강재부터 완성차까지 순환형 구조를 형성한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자원 개발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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