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자원관련
‘미지의 자원보고’ 몽골 진출 러시
강철2
2011. 3.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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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자원부국 몽골을 잡아라!’
공기업 사이에 ‘몽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막대한 자원을 앞세워 아시아의 새 호랑이로 급부상하는 몽골을 선점하기 위한 공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몽골은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탓에 유연탄과 우라늄 등 자원 매장량의 약 70%가 미개발 상태로 존재, 우리 나라의 몇 안되는 ‘자원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7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 컨소시엄은 최근 세계 최대 유연탄광(제철용 기준)인 몽골 타반톨고이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preferred bidder)로 선정됐다. 이번 국제 입찰에는 10개국 15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미국, 브라질, 호주 등 8개국 6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기업과 일본, 러시아 기업들로 구성된 우리측 컨소시엄은 오는 15일부터 몽공 정부와 찬키 블록 1광구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찬키 블록 1광구는 매장량이 12억t에 이르는 미개발 광산으로 연간 1500만t의 유연탄을 생산할 수 있다. 가행연수는 30년 이상이며 예상 초기투자비는 약 73억달러 규모다. 특히 몽골 정부가 광산 개발과 함께 인근 지역의 용수, 도로, 철도, 항구 등 인프라 개발도 입찰 조건에 포함해 추가적인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대한석탄공사도 조직의 염원이던 해외 진출의 꿈을 몽골에서 이뤘다. 총 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인수한 몽골 누르스트 홋고르 광산의 생산 기공식을 4월 중에 열고 본격적인 채광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 첫해인 올해 연간 30만t을 시작으로 5년내 연간 생산량을 70만t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광산의 가채량이 7600만t인 점을 고려하면 100년 이상 채광이 가능하다.
이강후 석탄공사 사장은 “석탄자원 개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에 있어 최고의 기업인 공사가 신흥 자원부국으로 떠오르는 몽골에 진출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몽골 자원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석탄층 메탄가스(CBM)의 에너지화를 위해 몽골 정부와 손을 잡았다. 이 사업은 날라이 광산 지역에 매장된 CBM을 청정연료인 디메틸에테르(DME)로 만들어 몽골에 보급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공동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 매장 추정지 5곳에서 탐사를 진행 중이다. 가스공사는 몽골과의 협력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CBM 개발기술을 국산화하고 장기적으론 해외 자원개발권 확보 및 온실가스 공동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사업과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도 몽골 바가누르 광산 환경복구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 광해방지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광해복구 컨설팅이나 시험 용역은 있었지만 실제 복구를 위한 본사업 계약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해 피해 복구 기간은 앞으로 10년으로 총 복구금액은 2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이재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광산 환경 복구분야에서 공단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사례”라면서 “향후 광물자원 개발이 점차 확대될 몽골 시장을 개척하는 데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몽골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광산연계철도망 구축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9년 몽골 철도청과 ‘몽골철도건설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공동실무팀을 꾸려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몽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도 몽골이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은 석탄(세계 10위), 구리(13위), 우라늄(14위), 몰리브덴(11위), 형석(3위) 등을 풍부하게 보유한 세계 10대 자원 부국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몽골은 20∼30곳의 유전에서 10년 후 상당량의 석유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되는 예비 산유국이기도 하다”며 “전 세계적인 자원확보 전쟁 국면에서 몽골은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 ‘블루오션’으로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yhryu@fnnews.com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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