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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뮤직` 박성훈씨의 몰락…`자원개발株의 말로
강철2
2011. 4. 22. 17:29
벅스뮤직` 박성훈씨의 몰락…`자원개발株의 말로`
2011-04-22 15:16:34 |
2000년 온라인 음악사이트 `벅스뮤직`을 창업해 업계 큰 반향을 일으켰던 한 벤처인이 추락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3부는 글로웍스 박성훈 대표가 허위 정보로 주가를 조작해 시세 차익을 챙기고 수백억원의 회사 공금까지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벅스뮤직 사이트 영업권 매각으로 회사명이 글로웍스로 변경된 후 새롭게 해외 자원개발업체로 전환해 몽골 금광개발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몽골 금광개발에 투자한다는 허위공시 등으로 주가를 띄워 부정거래로 500억원이 넘는 이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자원업체의 대표의 몰락은 이미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매 분기 손실로 전전긍긍하던 회사도 해외 자원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만으로 순식간에 상한가로 치솟는 등 지난 2007년부터 자원개발 분야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테마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지난 2008년 하반기에는 200여개 코스닥 상장사가 해외 자원개발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킬 정도로 한창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를 띄우려는 작전 세력에게도 자원개발사업 아이템은 매력적인 주가 부양 수단으로 부각된게 사실. 허위로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려 대규모의 차익을 거둬들인 후 조용히 사업 철회 소식을 알리며 빠져나가는 식의 패턴은 중소형 코스닥사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자금 횡령과 증자 등은 단골로 등장한다. 물론 회사는 영업적자에 시달린다. 글로웍스(9월 결산법인)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은 129억원, 순손실은 2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자본잠식률은 전년 27.4%에서 47.4%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박성훈 대표는 500억원 이상의 회삿돈을 챙겼다. 1세대 벤처회사인 토종 소프트웨어업체 핸디소프트도 해외 자원개발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가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진 케이스다. 여기에 실질적 사주의 290억원대 횡령 혐의까지 드러나면서 지난 2월 상장폐지됐다. 중국 석탄개발업체를 인수했던 보안솔루션업체 에너랜드도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 등이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주가가 3만원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횡령과 주가조작 혐의, 증자 등으로 얼룩지면서 쓸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실제 자원개발 테마주로 묶이며 주목받던 업체들은 하나둘 증시에서 퇴출되며 사라지고 있다. 해외 석탄 개발에 나섰던 IT업체 인네트의 경우 사주의 대규모 횡령 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후 지난해 최종 부도로 상장폐지됐다. 자원개발의 시초이자 인네트가 인수했던 IT서비스 공급업체 지이엔에프(구 헬리아텍)도 석탄광구 개발 계약 등으로 주목받으며 6개월 만에 주가가 10배나 뛰기도 했으나 매출 부풀리기 등의 의혹이 적발되며 증시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회사 주가는 최고점 대비 순식간에 100분의 1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해외자원개발주 중 오일샌드 유전개발 테마에서 대장주로 손꼽혔던 한국기술산업도 이미 퇴출됐으며 페루 자원개발에 나섰던 케드콤도 185억에 달하는 횡령 혐의에 휘말리며 증시를 떠났다. 교육업체에서 자원개발업체로 변신하며 주목받던 포넷은 75억원에 달하는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기도 했으나 결국 상장사 목록에서 이름을 뺐다. 이외 트라이콤, 케이디세코 등 많은 중소형 상장사들이 자원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줄줄이 상장폐지되며 참혹한 말로를 맞이했다. 해외 자원개발의 경우 사업 특성상 국내 투자자들이 시시각각 진행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로선 본인이 투자한 금액이 현재 어디에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 회사와 투자자간 정보 비대칭성이 커지는 만큼 횡령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하기에도 더 용이해진다는 의미다. 특히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고 해도 실제 투자가 이뤄지고 사업이 성공 또는 생산 단계까지 진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대부분의 회사들은 투자비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만큼 리스크가 큰 산업인 것.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자원개발 사업은 자원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사실상 대기업도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자금력도 없고 이미 실적도 부진한 회사가 새롭게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한다고 하면 일단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