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유가격으로 인해 날로 증가하는 냉난방 비용은 가계와 기업의 재정적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석유의 소비를 감소하려는 노력이 국가 차원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으며, 재정지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11년 5월 포틀랜드 국제공항(Portland International Jetport)에서는 지열을 활용하여 냉난방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geothermal heating and cooling system) 도입 계획을 발표하였다.
포틀랜드 국제공항은 750만 달러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공항 확장 공사와 연계하여 지열기반의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냉난방 시스템은 공항 주차장 500피트 아래와 연결된 120개의 관을 통해 공항 승객과 공항 근로자에게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지하 깊은 곳에서 수온이 일정한 특성을 활용하여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 기능을 하게 된다.
이 지열 기반의 대규모 냉난방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석유를 냉난방에 사용했을 경우 발생하는 각종 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공항부지 약 14만 스퀘어 피트(약 1.3만 제곱미터)를 난방 하는데 소요되는 연간 5만 갤런(약 20만 리터)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20만 달러이며, 이 시스템을 40년간 활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였을 때 전체적으로 8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미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은 Voluntary Airport Low Emission (VALE) program을 통해 본 사업에 250만 달러를 투자한다. VALE program은 공항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감소시키고,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2005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미연방항공청(FAA)은 전국적으로 22개 공항에 대하여 42개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 2010년 10월에는 Seattle-Tacoma 국제공항에 대기오염과 소음감소를 목적으로 183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포틀랜드 공항은 처음으로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하는 큰 규모의 공항으로서, 향후 전세계 공항 운영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국정기조연설에서 혁신과 창조(out-innovate and out-build)를 강조하였으며, 이번 사업은 이에 부합하는 사업으로서 그 성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미연방항공청(FAA) 부청장인 Christa Fornarotto은 이 사업을 새로운 길을 여는 시도로서 평가하고 있다.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은 다음 링크에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CA7BJ56gk&feature=player_embedd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