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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잇단 악재로 해외자원개발 '빨간불'

강철2 2011. 7. 8. 12:13

포스코 잇단 악재로 해외자원개발 '빨간불'
대한통운 인수 실패·몽골 유연탄광 최종 사업자도 탈락
[199호] 2011년 07월 07일 (목) 19:34:33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이투뉴스] 해외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스코가 최근 잇단 악재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말 대한통운 인수에 실패한데 이어 최근 몽골 타반톨고이 유연탄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가 미끄러졌다.

포스코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핵심사업을 연이어 놓치며 새로운 전략을 강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말 대한통운 인수를 놓고 CJ와 치열한 대결을 펼쳤지만 막판 인수 가격에서 밀리며 최종인수에 실패했다.

포스코가 당시 대한통운 인수에 뛰어든 것은 직접 물류 사업에 진출, 물류에 사용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포스코는 연간 물류비용으로만 약 3조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물류 운송거점을 확보하려던 계획이 틀어져 사업구상에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격이 채가시기도 전에 포스코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몽골 타반톨고이 유연탄 프로젝트에 광물자원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가 최근 최종 사업자 선정에 탈락했다.

포스코가 타반톨고이 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인 것은 유연탄을 직접 확보해 해외에서 비싼 가격에 원료를 수입해 오는 상황을 개선,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급률이 높아지면 고정적인 자원 공급처가 생기는 것이어서 외부요인에 흔들릴 위험이 그 만큼 줄어드는 것과 같다"라며 최근 기업들이 자급률 향상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포스코가 노렸던 유연탄은 철강석과 함께 철강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다.

이처럼 한달새 연이어 발생한 악재는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포스코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도 있다.

포스코는 2020년 매출 2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여기에 해외자원개발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사업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초 시무식에서 "올해는 비전 2020을 향한 10년을 경주하는 첫해"라며 "철강을 중심으로 한 핵심사업에서 120조원, E&C, 에너지, 화학 등 성장사업에서 60조원, 녹색성장 및 해양사업 등 신수종사업에서 20조원을 올려 2020년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비전 달성을 위해 동남아, 미주에 이어 아프리카, 시베리아, 극지 등에서도 자원개발 중심으로 사업무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실제로 2014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아프리카, 남미, 러시아, 몽골 등 해외자원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현지로 날아가 담당자를 만나고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을 정도다.

포스코는 이에 힘입어 최근 칠레, 온두라스 등 남미 국가들과 광물자원 개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난달에는 러시아 철강 및 최대 자원 업체인 메첼과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최근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자원개발에 대해 논의하는 등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대한통운 인수와 타반톨고이 유연탄 확보가 다소 삐끗하면서 뒷맛이 개운하지 않게 된 것이다.

한 자원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타반톨고이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것이어서 최종 사업자에서 탈락해도 자금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다"라면서도 "이를 대체할 만한 지역을 발굴하거나 타반톨고이 다른 광구 입찰을 기다려야 하는 등 별도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