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 주가조작 의혹’ 감사원 감사
C&K 주가조작 의혹’ 감사원 감사
[한겨레] 황준범 기자
등록 : 20110901 10:01
국회 감사요구안 의결
MB측근 박영준 실명 적시
» 박영준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지목돼 온 박영준(사진) 전 국무차장 개입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31일 국회가 본회의 의결을 통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씨앤케이(C&K) 주가와 관련한 외교통상부의 부적절한 보도자료 배포 등에 관한 감사 요구안’을 의결했다.
요구안은 해외자원개발 업체인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 획득과 관련한 주가조작 의혹에 정부 인사들이 개입됐다는 내용이다. 국회법에 따라 감사원은 최장 5개월 이내에 감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국회는 요구안에 정권 실세로 통해온 박영준 전 국무차장의 실명을 적시했다.
이 사안은 지난해 12월 외교부가 “씨앤케이인터내셔널(대표 오덕균)이 매장량 4억2천만 캐럿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고 발표한 뒤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당시 주가가 주당 3천원대에서 1만6천원대로 뛰었고, 임원들이 자사주를 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문제는 당시 외교부가 보도자료에 근거로 댄 유엔개발계획(UNDP)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매장량 보고서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해당 유엔개발계획 보고서를 요청했으나 외교부는 “카메룬 정부가 작성한 자료를 참고했을 뿐이다” 등의 이유를 대며 몇달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은 “국무총리실이 자원외교 명목으로 직간접으로 지원했고, 외교부는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자료를 발표해 주가 급등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감사 요구안은 “국무총리실 및 외교통상부의 해외자원개발사업 및 자원외교 추진과정에서 해외자원개발 현황에 대한 외교통상부의 보도자료가 배포될 때마다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국무총리실 차장(박영준)의 해외방문을 유도하여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을 간접 지원하였으며 이를 통해 담당 외교통상부 공무원이 상당한 주식거래 매매차익을 거둔 불법적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