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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Q순익 1.8조 사상최대 "자원개발의 힘"

강철2 2011. 11. 1. 19:14

SK이노베이션, 3Q순익 1.8조 사상최대 "자원개발의 힘"

(상보)브라질 광구개발 등 최태원 회장 자원개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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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67,000원 상승3500 -2.0%)이 브라질 광구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하며 분기기준 사상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최태원 SK그룹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자원경영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자회사들도 고른 경영실적을 올려 힘을 더했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17조20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38% 급증한 1조816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8619억원이었다.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많았던 것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브라질 광구 매각대금이 유입되면서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된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00년 브라질 브라질 남동부의 리우데자네이루 동쪽해상 캄포스 분지의 광구개발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7700만달러는 성공불 융자 형태로 정부의 지원이 이뤄졌다.

성공불 융자는 해외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리스크가 큰 자원탐사 사업에 정부가 투자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자원개발 업체들과 함께 브라질 광구개발에 착수, 2005년 7월 원유를 발견했고 2년 뒤 상업생산에 나섰다. 이어 올 7월말 브라질에서 개발한 3곳의 광구지분 전량을 2억4000만달러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 석유개발 자산매각에 성공한 사례로, 최 회장이 자원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성과라는 지적이다. 그는 올 초 호주를 비롯해 각국 자원개발 현장을 수차례 찾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에 대한 의지와 끈질긴 투자가 결실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자금을 유망 생산광구 매입과 해외 석유개발 기업인수 등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석유개발사업의 퀀텀점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소규모 지주회사로, 계열사들의 경영성과에 따라 실적이 집계된다.

계열사별 3분기 실적을 보면 주력인 정유사업을 맡는 SK에너지는 성적이 좋지 못했으나,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는 제품가격 강세에 원자재 가격하락 효과로 분기기준 사상최고의 영억이익을 올렸다.

SK에너지의 경우 휘발유, 경유 등 수출증가로 사상최대인 12조58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분기의 1/3 수준인 253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에 불과했다. 정제마진 약세와 재고평가 손익감소,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발생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는 각각 영업이익 3098억원, 19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SK종합화학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나프타 가격인하와 아로마틱, 부타디엔 등 제품마진 강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에틸렌과 폴리머 마진은 2분기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역내 정기보수와 생산차질로 인한 공급감소와 신흥국 수요증가 효과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윤할기유를 주력으로 하는 SK루브리컨츠의 매출액은 6943억원으로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증가와 원재료 가격인하로 2분기에 이어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해 국내외 설비증설을 추진중이다. 8월에는 제3윤활기유 공장을 울산공장에 건설하기로 일본JX에너지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내년 1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중국 천진에 윤활유완제품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가 조기 정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사업부문별 경쟁력과 투자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