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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해외자원개발 참여 '주판알'

강철2 2012. 1. 11. 20:47

항공업계 해외자원개발 참여 '주판알'
대한항공, 다방면 경제성 판단…직항노선 국가와 협상 잇점
[221호] 2012년 01월 09일 (월) 10:10:49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이투뉴스] 대한항공이 해외자원개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많은 대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에 나서는 것을 보고 대한항공도 경제성에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실제로 해외자원개발에 나서면 그 어떤 기업들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항노선을 만드는 것과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국가간의 거래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서 이미 직항노선을 갖고 있는 국가의 경우 자원개발협상이 한층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직접 해외자원개발에 뛰어드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자원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처럼 대한항공도 이들과 다르지 않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해외자원개발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이익이 있을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업계 한 임원은 "대한항공이 해외자원개발이 자신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다방면에서 분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한공이 실제로 자원개발에 뛰어들게 되면 그 어떤 기업들보다 빠르고 체계적으로 자원부국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자원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해당 국가들과 협상을 통해 장기적으로 서로가 필요로 하는 것을 맞춰나가는 노하우를 갖추는 것이다.

결국 해당국가와 이미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거나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본 경험을 있는 것이 협상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국가들과 직항노선을 갖추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미 협상력에서 뛰어난 수완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직항노선 확보는 곧 국가간의 거래와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따라 최근 자원부국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 직항노선을 갖고 있는 만큼 주요 협상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과 해외자원개발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해외자원개발업체 임원은 "현대자동차가 해외자원개발에 뛰어든다고 했을때도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던 만큼 대한항공의 경우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원료에서부터 중간재(철강), 최종 완제품(자동차·건설)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사적으로 뛰어들었다.

이같은 사례는 대한항공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대표적인 운송업인 항공산업은 국제유가의 큰 영향을 받아 일희일비하는 산업이다.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에는 말 그대로 된서리를 맞는다.

항공요금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보니 결국 다른부문의 원가절감에 나서 부담을 더는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이와관련 엔진 자체정비 센터를 오는 2014년까지 인천국제공항 인근 인천 운북동 항공산업 클러스터 내에 부지 6만7535㎡(약 2만429평)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엔진정비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오는 2020년에는 연간 200대 수준의 엔진 정비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항공엔진에는 일반 철강재보다 20배 이상 비싼 고급제품인 티타늄이 사용된다. 이 같은 티타늄을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직접 확보한다면 유지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계열사로는 다양한 회사들이 있고 이들 대부분 해외에서 나오는 희유금속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해외자원개발은 꼭 필요하다"며 "해외자원개발 자체가 국가적으로 나서는 사업인 만큼 이에 참여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