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바이오에너지

유가 100弗, "대두유 · 팜유 BD 대안 아니다"

강철2 2008. 6. 26. 17:26
 

유가 100弗, "대두유 · 팜유 BD 대안 아니다"

석유시장보다 더 불안…먹을거리 벗어난 원료 확보만이 살길

2008-01-03 10:20:20 

 

세계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한 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초고유가시대가 도래하면서 비용 절감과 각종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경유에 바이오디젤 일부(2007년까지 0.5%, 올해 1%)를 섞어 판매하는 등 그 비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급증하고 있는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와 고유가 및 국제 곡물가격으로 치솟는 원료 가격이 바이오디젤 수익성 확보에 또 다른 숙제를 던지고 있다.


대두유와 팜유의 경우 식용으로도 사용되는 제품으로 그동안 먹을거리까지 태우면서까지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돼 왔고, 최근에는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산업자원부에 등록된 바이오디젤 회사는 총 20개사며 조만간 약 4개 업체가 추가 등록을 준비 중이다.


올해 정유사를 통한 공급분이 총 18만t에 불과하지만 생산시설은 80만t에 달하고 신규업체 등록시 100~150만t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상태다"면서 "원료 가격 폭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20개 회사 중 절반 이상이 생산조차 할 수 없는 이름뿐인 회사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바이오디젤 20%(BD20)를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운수업체에 납품이 가능하지만 정유사 납품 등의 실적과 검증이 없는 상황에서 계약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정유사 등의 바이오디젤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한 바이오디젤 회사들의 부정 유통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두유 국제거래가격은 t당 1천달러에 육박하고 있고, 팜유 역시 500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최근 750달러를 넘어 800달러 가까이 거래되고 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더라고 경쟁력이 없는 상태다.


울산에 신규공장을 짓고 있는 바이오디젤 업체인 TKM. 당초 지난해 12월 설비 완공을 예정으로 공사를 추진해 왔지만 완공은 올 6~7월로, 상업생산은 8월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에 풍부한 팜유를 원료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려고 했지만 대두유와 함께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료 변경이 필요했고 설비 또한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TKM 장진섭 사장은 "대두유나 팜유의 경우 가격이 폭등해 1차 정제된 제품을 사용하기가 부담스럽다"면서 "1차 정제 후 남은 찌꺼기를 재처리하는 설비로 바꾸면서 울산 공장 완공이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두유, 팜유 등 식용으로도 사용되는 제품의 경우 석유시장보다 더 불안하다"면서 "최근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 대두유나, 팜유보다 더 품질이 좋은 자트로파(t당 500~600달러) 농장을 확보하는 등 원료 자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엽 기자 jyegae@ebn.co.kr [EBN화학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