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바이오에너지

비곡물 바이오 연료 ‘인기’

강철2 2008. 6. 27. 13:22
비곡물 바이오 연료 ‘인기’
자동차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
폴크스바겐, 줄기로 에탄올 생산
한겨레 이형섭 기자
한때 청정 대체연료로 각광받던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 에탄올이 지금은 세계적인 곡물 가격 상승의 ‘원흉’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폴크스바겐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바이오 연료를 차세대 자동차 연료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들의 무기는 바로 ‘착한 바이오 연료’, 즉 곡물을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바이오 연료다.

세계 3위의 자동차 생산·판매 그룹인 폴크스바겐의 연료 및 동력 파트 담당자인 잉고 드레셔 박사는 최근 한국 기자들과 만나 ‘선퓨얼’(SunFuel)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바이오 에탄올을 차세대 엔진과 연료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연료는 바이오매스(유기물을 통칭하는 말)를 가스로 바꾼 뒤 다시 액화해서 에탄올로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바이오 연료와 다른 것은 곡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줄기나 잎만으로도 충분히 에탄올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연료는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그 식물이 살아있을 경우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거의 비슷해 ‘이산화탄소 중립’ 연료라고 일컬어진다. 즉, 생태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옥수수 등으로 만든 에탄올보다 열효율도 높고 질소산화물 등 배출물질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잉고 드레셔 박사는 “향후 3∼5년 내에 10∼20곳의 바이오매스 생산공장이 생길 것이며 2020년이면 바이오 연료가 기존 차량 연료의 4%에서 최대 10%까지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바이오연료 개발에는 세계 2위 자동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먼저 뛰어든 바 있다. 지엠은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연료로 하는 콘셉트카를 잇따라 내놓고 바이오 연료가 지엠의 차세대 연료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지엠과 협력관계를 맺은 바이오연료 전문업체 코스카타 또한 폐타이어, 폐신문지, 음식물 쓰레기 등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에탄올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볼프스부르크/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