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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CEO]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강철2 2011. 3. 6. 13:40

[CEO & CEO]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눈앞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큰 길 가야
아프리카~호주~중남미 자원벨트 구상
기사입력 2011.02.22 17:00:28 | 최종수정 2011.02.22 19:18:17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지난 7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자리 잡은 광물자원공사 본사.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짜리 건물이라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야 했다.

3층 복도에서 맨 끝 방인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집무실에 들어서니 책상 하나와 작은 회의탁자가 `전부`다. 전 세계 광물을 찾아 세계를 누비는 최고경영자(CEO) 사무실로 보기에는 너무나 소박했다.

김 사장은 "광물을 찾아 1년에 절반을 해외에 머무는데 사무실 크기가 뭐가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벽에 붙은 세계지도에 그려진 광물확보 현황을 가리키면서 "자원개발이라는 묘목을 심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했다. 김 사장은 "묘목이 자라 열매를 맺어 광물을 생산하게 되면 국가적으로 큰 부를 창출할 것"이라며 확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광물공사는 해외 광물자원 확보를 통해 작년 말 기준 광물 자주개발률을 약 27%로 끌어올렸다. 3년 전인 2007년(18.5%)에 비해 8.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광산 가치가 폭락하자 싼 가격에 광물을 쓸어담았다. 중국과 자원경쟁에서 여러 차례 밀리기도 했지만 정보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틈새시장을 찾아 들어갔다. 김 사장은 "2009년부터 아프리카와 남미지역, 우라늄과 구리에 집중하는 `2+2 전략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현재 광물공사는 전 세계 33개 지역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광산, 미국 로즈몬트 구리광산 등 11개 사업권을 김 사장이 임기 동안 글로벌 자원 메이저 기업과 경합해서 따낸 것이다.

자원개발 과정은 험난했다. 대부분 오지인지라 흙먼지를 뒤집어쓴 적도 많았다. 볼리비아 우유니 광산에서 리튬을 확보하려고 방문하다가 시위대에 의해 24시간 고립되는 고초도 겪었다.

"임기 2년 반 동안 27개국을 방문하느라 많이 고달팠지만 자원개발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국제 비즈니스맨으로 점점 변해가는 걸 느낍니다."

김 사장은 최근 몽골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세계 최대 유연탄광인 몽골 타반톨고이 프로젝트 국제입찰에 일본, 러시아와 한 조를 이뤄 참여했다. 짧은 기간에 다른 나라와 컨소시엄을 맺는 게 쉽지 않았지만 김 사장이 두 나라를 쉼없이 오가면서 설득한 결과다.

그는 "몽골이 중국 러시아와 정치ㆍ경제적으로 미묘한 관계임을 감안할 때 연합세력을 확보해야만 중국과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한국이 국제적으로 신의를 지켜왔다는 사실이 양국과 컨소시엄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원개발에 있어 눈앞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불확실하더라도 큰 길을 가야 한다는 신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원개발을 하면서 아쉬울 때도 많았다.

국내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여 자원탐사권이나 개발권을 따냈어도 금융 지원이 힘들어 중도 포기하는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사장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의 공공기관 세미나에서 기업금융(IB)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2008년 7월 광물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뒤 인사조직을 과감히 개편하면서 변화를 주도했다.

김 사장은 "세계 각국 원수나 자원 메이저 CEO를 만나 대화하다 보면 결국 광물에 대한 지식이 밑천"이라며 "전 세계 광물정보와 각국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호주, 중남미를 관통하는 남반구 자원벨트를 중장기적으로 구상 중인 그는 "임기 마지막까지 광물자원과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 He is…

△1950년 출생 △1969년 경북고 △1978년 고려대 행정학과, 행시 22회 △1983년 서울대 행정학 석사 △1999년 통상산업부 원자력발전과장 △2001년 산자부 공보관 △2007년 산자부 자원정책실장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 기후변화TF 위원 △2008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2011년 서울과학기술대 박사(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