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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구잡이 해외자원 확보 '마찰음'

강철2 2011. 8. 29. 22:27

     
중국의 마구잡이 해외자원 확보 '마찰음'
현지인과 충돌 급증…사업성 떨어진 광구 인수로 손해도
[205호] 2011년 08월 29일 (월) 10:05:02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이투뉴스] 해외 자원 개발 '싹쓸이'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최근들어 세계 곳곳에서 마찰음을 내고 있다. 현지인들과의 마찰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광구 인수로 손해도 커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수년내에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해외 진출 전략과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해외자원 분야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의 자원개발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현지인들의 적잖은 반발에 직면하는 등 진출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거대 자금을 투입하는 형식으로 해외 자원 개발 확보에 나서는 전략으로 환영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한 해동안 중남미에 155억8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86% 증가한 수치다.

특히 3년동안 현지 에너지와 자원분야에만 140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통큰' 행보를 보였다.

아프리카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로크롬 광산 개발에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수단에는 석유자원 개발 자금으로 13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를 제대로 운송하기 위해 케냐 라무항 개발에 600만 달러를 무상지원하기도 했다.

자원 부국들 대부분 경제 규모가 작고 기반 산업이 미약하다보니 중국의 이 같은 전략에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이 자원개발에만 노골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또 중국인들이 현지에 대거 진출해 상권을 장악하는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현지인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의 경우 중국인들이 대거 진출 소규모 제품을 파는 등 현지인들이 해야할 일을 빼앗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마찰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중국은 최근에는 사전 조사없는 마구잡이 해외 광산 인수로 운영에 차질도 빚고 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시노펙그룹은 호주 석유업체 AED오일로부터 지분 60%를 인수한 티모르해 해저유전의 운영이 부진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6억3000만달러를 주고 업체를 인수했지만 조업을 담당하는 노르웨이 업체와의 대립으로 2009년부터 생산이 사실상 정체돼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수익성이 이유로 프랑스 석유업체로부터 47억달러에 인수한 이란 남부 팔스지역의 가스전의 채굴작업을 계속 유보하고 있다.

여기에 CNPC가 보유한 리비아내 유전은 정세불안으로 개발 및 생산이 중단된 상태여서 약 62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 같은 어려움은 역으로 국내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분석이다.

거대한 자금을 앞세운 중국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경쟁이 힘들었던 국내 업계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최적화된 전략을 세우면 경쟁에 뒤쳐질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처럼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현지 일력을 채용하고 기술도 전수해주는 등 상생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원부국들 대부분 보유 자원을 통해 경제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우리 잇속만 채우려는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일부 대기업들처럼 1∼2년에 대단한 성과를 거두려는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 현지인들 일상에 자연스럽게 묻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사업성을 확인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