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앞장선다"..해외자원 개발 독려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최근 주요 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자원개발 사업에 올인하는 이유는 오너들의 추진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6월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국외 자원개발을 강조해 이목을 끌었다. “30여년 전 내 말대로 자원개발에 힘썼다면 지금쯤 삼성물산은 미쓰비시상사의 70% 수준은 돼 있을 것”이라고 꼬집은 것. 이 회장은 이후에도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야 한다”며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직접 해외로 나가 자원을 찾아오는 `행동파` 오너들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원 부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몸소 해외자원 경영에 나섰다.
최 회장은 올해 1∼2월 설 연휴를 잊은 채 브라질과 호주를 잇달아 방문, 철광석 석탄 광산 등을 둘러보며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호주에서는 지하 400m의 석탄 광구에 직접 들어가기도 했다. 또 4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칼리만탄 섬의 SK네트웍스 고무농장에서 묘목장과 조림지를 살펴보며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검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올해 직접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방문, 철광석과 석탄 개발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를 통해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희소금속 확보 등 자원개발 사업은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국내외 자원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자원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올 초부터 중동과 아프리카를 누볐다. 강 회장은 향후 10년동안 자원·에너지 분야에 사업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0년 후인 2020년 자원·에너지 부문에서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원이 많은 나라를 찾아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전략을 세우고 공략한다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의 경우 민간 기업이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오너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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