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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옆으로 늘리고 수직증축까지…아파트 '성형'의 기술(종합

강철2 2012. 12. 13. 13:46

앞뒤 옆으로 늘리고 수직증축까지…아파트 '성형'의 기술(종합)

 

입력 : 2012.12.12 15:23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면적을 넓히기 위해서는 기본 골조를 두고 앞(부엌 베란다 또는 복도쪽)과 뒤(발코니 쪽)로 늘려 짓는다. 여기까지는 통상적인 1세대 리모델링 공사법.

여기에다 기본 골조 옆으로 별도 증축을 한 공간을 붙여 각 세대를 옆으로도 확장을 해 좌우 면적까지 늘린다. 비인기층인 1·2층은 필로티 공간으로 띄우고 3층이 사실상 1층이 되는 방식으로 아파트를 2개층 올려 짓는다.

앞·뒤·옆은 물론 위로도 올라간, 2세대 ‘아파트 성형’의 기술이다.

◆ 전후좌우 넓히고, 수직증축까지

국내 최초로 전 세대를 전후좌우로 늘리면서 2개 층을 수직증축한 리모델링 아파트가 완공됐다.

쌍용건설(012650) (3,085원▲ 5 0.16%)은 12일 서울 마포구 현석동 호수아파트 1개 동 90가구를 수직증축해 리모델링한 ‘밤섬 쌍용 예가 (藝家) 클래식’이 최근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밤섬 쌍용 예가 모습/쌍용건설 제공
이 아파트 리모델링의 특징은 좌우 폭은 유지한 채 전후 증축만 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전 가구가 전후좌우로 증축됐다는 것.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 좌우 폭은 62.4m에서 97.7m로 35m 이상 늘어났고, 전후 폭은 14.5m에서 17m로 늘어났다. 가로로 넓어진 만큼 기존 2베이 구조는 3베이로 바뀌고, 증축부 측면 집에는 3면 개방형 설계도 적용했다.

또 지상 1·2층 가구는 필로티 구조로 바꾸는 대신 2개 층을 수직증축해, 기존 10층짜리 아파트가 12층으로 탈바꿈했다.

증축을 위해서는 바닥 마감 두께를 최소화하고 벽체를 경량벽체로 바꿔 건물 하중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했다. 3층 이하 저층부는 기존 벽체에 철근 및 탄소섬유시트를 보강하고 바닥 기초는 파일을 보강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90년 완공된 이 아파트는 가구당 면적 (전용 기준)이 69㎡은 89㎡로 늘었으며 ▲66㎡→85㎡ ▲63㎡ →82㎡로 가구 마다 19~20㎡씩 증가했다.

이밖에 진도 6.5~7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적용되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아파트로 변신한 것도 특징이다.
리모델링 전(좌)과 후(우)/쌍용건설 제공
주요 벽체엔 진동 흡수 장치인 댐퍼(Damper)를 시공하는 제진기술이 사용됐다.

밋밋하던 옥상은 산책로와 세대별 텃밭, 놀이터 등을 갖춘 조경공간으로 변신했다.

단열 성능은 최고 30% 향상돼 난방 에너지도 약 20% 줄였으며, 기존 전력의 53%만 사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일부 시설엔 8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는 LED조명이 사용됐다.

◆ 3.3㎡ 당 3167만원 비용…공사비 내도 ‘남는 장사’

이렇게 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가구 당 1억8000만원에서 2억원. 종전 63㎡ 입주민들은 1억8000만원, 66㎡ 와 69㎡ 거주자들은 각각 1억9000만원과 2억원의 공사비를 냈다.

가구 당 19~20㎡씩 넓히고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로 바꾸는데 3.3㎡ 당 평균 3167만원 꼴이 들어간 셈.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입주민들에게는 남는 장사. 리모델링 전 이 아파트 시세(2008년 11월 기준)는 3억8000만원 안팎. 리모델링을 마친 후 현재 호가는 7억5000만원 정도다. 이전 시세에 공사비를 더해도 1억5000만원 이상 남는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장성환 쌍용건설 상무는 “현장 적용 공법은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 연구 단체인 대한건축학회 검증까지 마쳐 복수층 수직 증축의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여기에 전후좌우 증축, 내진성능 보강, 친환경 설계 등 현존 리모델링 기술이 집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다.

한편 쌍용건설은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한 방배동과 당산동, 도곡동 예가에 이어 밤섬 예가까지 완공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4건의 리모델링 완공 실적을 갖게 됐다.